2026.10.05
둘만의 아지트를 만든다면 어디일까요?
메넬라오스
므네모시네
음... 역시, 미케네가 좋을까? 왜, 너랑 내가 어릴 적에 함께 놀았던 그 뒤뜰 말이야. 해먹 위에서 같이 누워 지내거나 회랑 사이를 달리곤 했는데. 너무 옛날이네, 메넬~...
@므네모시네 미케네 뒤뜰이라... 기억은 나. 시종들한테 혼나던 것도. (짧게 숨을 고른다. 그땐 그게 다였다.) 미케네는 싫어, 형님의 땅이니까. 내 것도 아닌 땅에 아지트를 두는 건 성에 차질 않는군. 차라리 지금 이 너저분한 텐트가 낫지,. ... 아지트라 부를 만큼 대단한 곳은.
@메넬라오스 흐음. 그래? (느린 수긍. 귀 기울인다.) 어디를 가도 전쟁이야. 어느 땅을 가더라도 좋지 않을 기억들이 있을 거고. 이렇게 보면, 우리가 지낼 아지트란 곳은 이 땅에 없는 걸지도?
@므네모시네 이 땅에 없다,라. 그럼 명계는 어때? 둘 다 다녀와 봤잖나. (목의 흉터를 쓸다가 손을 내렸다. 괜한 소릴.) 농담이야. ... 땅이 문제가 아니지. 어디를 가더라도 기억은 따라붙기 마련이니. 그러니 장소를 고르는 일 따위에는 의미가 없다. 네가 있는 곳이라면, 아니. 어디라도 상관없다는 이야기야.
@메넬라오스 명계라니, 진심이야? 아서라, 네 농담은 가끔 너무 서늘하다니까. 그 시시포스마저 스틱스 강을 건너선 영원히 형벌을 얻고 있다는 건 알지? 너나 나나, 그곳에 가게 된 들 수많은 망자들 중 하나일 뿐이겠지. (잠시 생각했다. 명계에서의 기억은... 꽤 짜증나네. 약간의 한숨어린 웃음.) 그래, 그래. 내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따라오도록 해. 생후 일주일 된 새끼 강아지처럼 말이지?
@므네모시네 새끼 강아지? 말은 바로 해. 졸졸 따라다닌 건 늘 너였어. 미케네에서도, 스파르타에서도. (눈썹 꿈틀..) 시시포스와 달리 난 신을 속인 적 없어. 하데스한테 빚진 것도 없고. 굳이 갚을 게 있다면 네 쪽이겠지, 날 거기서 끌고 나왔으니.
... 따라가는 건 생각해보지. 대신 목줄은 사양이야. 너 하나면 충분하니까.
@메넬라오스 멍멍이 주제에 건방지긴. 목줄은 내가 찰게. 손잡이는 네가 쥐어.
@므네모시네 ... ... 요망한 여자 같으니라고.
@메넬라오스 뭐라는 거야? 섹도시발 남자.
@므네모시네 무, 뭐? (화아악) 어디서 그딴 상스러운 말을...!
@메넬라오스 하하. 하하하! (엉덩이 쭈무르고 감. 팡! 야무지게 때림)
@므네모시네 큭... 아... 하....... 므네모시네!! (따라간다...)